"부평미군기지 다이옥신 오염···주한미군 정화하라"
상태바
"부평미군기지 다이옥신 오염···주한미군 정화하라"
  • 윤성문 기자
  • 승인 2017.10.30 13: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 정당·시민단체 63곳 "환경부 조사내용 전체 공개해야"


30일 오전 부평구 미군기지 앞에서 지역 정치권과 시민·환경단체 등 62곳이 모인 '인천 제정당·시민사회단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평미군기지 내부에 매립된 다이옥신, 독극물 등 폐기물을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 인천 제정당·시민사회단체>


반환 예정인 부평미군기지에서 각종 오염물질이 확인된 가운데, 지역 시민단체들과 정치권이 미군의 사과와 오염정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지역 시민·환경단체와 정당 등 63개가 모인 '인천 제정당·시민사회단체'는 30일 오전 부평미군기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한미군은 부평미군기지의 맹독성물질 오염에 대해 인천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즉각 오염을 정화해 반환하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부평미군기지 내부가 맹독성물질이자 1급발암물질인 다이옥신 등으로 심각하게 오염된 것이 확인됐다"며 "그동안 제기되었던 부평미군기지에서의 고엽제처리와 맹독성물질매립은 사실이었음이 드러났다"고 규탄했다.

이어 "부평미군기지는 대단위 아파트단지로 둘러싸인 곳으로, 지금까지 주민들은 수십 년간 다이옥신과 PCB 등 맹독성물질들에 노출돼 있던 것"이라며 "부평미군기지 내부가 얼마나 오염이 되었는지와 조사내용 전체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환경부는 앞선 27일 현장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부평미군기지 캠프 마켓 토양에서 다이옥신류, 유류, 중금속 등의 오염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환경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다이옥신류는 총 33개 조사지점 중 7군데 토양 시료에서 1000pg-TEQ/g(피코그램 : 1조분의 1g)을 초과했고, 최고 농도는 1만347 pg-TEQ/g로 나타났다.

다이옥신류는 독성이 강해 암을 유발할 수 있으며 생식기관, 발육기관, 면역기관, 호르몬 등에도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한미 양측은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캠프 마켓 총면적 47만9천622㎡ 가운데 22만8천793㎡에 대한 반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전까지 미군기지 앞에서 릴레이 1인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