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좌동 화학공장 화재' 오타·먹통 재난체계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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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좌동 화학공장 화재' 오타·먹통 재난체계 '빈축'
  • 윤성문 기자
  • 승인 2018.04.14 2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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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문자 '이레→이례' 오타, 119 전화도 마비





인천 가좌동 화학물질 처리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지만 긴급재난문자(CBS)가 오타로 전송되는 등 부실한 재난 안전 체계가 빈축을 사고 있다.

소방본부청은 지난 13일 오전 11시47분 서구 가좌동 통일공단 내 화학물질 처리공장 화재로 서구 등 인접 지역 주민들에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소방당국이 발송한 문자에는 '이례화학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였으니, 인근 주민은 안전에 주의바랍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는 이례화학공장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하지만 이례화학공장은 '이레화학공장'을 잘못 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주민들은 화재 위치 등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 포털사이트에 이례화학을 검색했지만 정보가 나오지 않아 혼선을 빚었다.

또 밀려드는 전화로 119 등 긴급신고 시스템도 먹통이었다. 화재 당시 긴급신고 전화가 폭주하면서 119 연결이 지연됐다. 관할소방서인 서부소방서 역시 연결이 어려웠다.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재난문자에 오타가 발생하고, 긴급신고 시스템이 마비된 것이다. 긴박한 재난 상황 등에 시민들이 발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재난 체계를 철저하게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날 화재로 화학물질 처리 공장 2곳을 비롯해 인근 도금공장 등 통일공단 내 8개 업체 공장 9곳이 불에 탔다. 또 인근에 주차된 차량과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차 1대 등 차량 18대가 완전히 타거나 부분 전소했다.

소방당국은 이 화재로 인한 재산 피해액을 약 23억원으로 추정했으며, 오는 16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기관과 함께 합동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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