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과 평화사이, ’황해‘에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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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과 평화사이, ’황해‘에서 말한다
  • 이창열 기자
  • 승인 2018.06.3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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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얼문화재단 ’황해문화‘ 통권 100호 기념 국제심포지엄



새얼문화재단이 발간하는 ‘황해문화’가 통권 100호 발간을 기념해 29, 30일 양일간 인하대학교 정석학술정보관 국제회의장에서 국제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인천에서 활동하는 학자들을 중심으로 창간된 인문종합교양 계간지인 황해문화는 1993년 1호를 내고 25년 동안 한 호도 거르지 않고, 100호를 발간했다.

황해문화는 황해에 접한 인천에 뿌리를 둔다. 서울 중심 지배문화에 저항하고, 보편성과 지역성을 모두 의식하면서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인천 뿐만 아니라 전국을 아우르는 잡지로 자리매김한 황해문화는 작년 12월 ‘젠더전쟁’을 특집으로 다룬 97호에 문화계 ‘미투’ 운동을 촉발한 최영미 시인의 작품 ‘괴물’을 실었고, 지난 1일에는 ‘선출되지 않은 권력의 감시와 통제’를 주제로 99호를 냈다.

1999년부터 황해문화 편집주간을 맡고 있는 김명인 인하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창비나 문학과사회처럼 문학에 기반한 잡지를 제외하고, 시사문화잡지라고 할 만한 책은 황해문화밖에 없다”고 자평하면서 “동아시아 체제 속에서 한반도 문제를 지루하고 고루하지 않게 다루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얼문화재단은 황해문화 100호 발간을 기념해 국제심포지엄을 열었다. 심포지엄은 새얼문화재단과 한국냉전학회가 공동 주관했다.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지금 우리는 세계 어느 나라도 상상하지 못한 엄청난 일을 한발 두발 창조적으로 해내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일수록 우리 시민들 각자는 깨어있는 시각과 열린 마음으로 이 나라를 그리고 세계를 바라보아야 한다”며 “우리는 황해문화 100호 심포지엄을 그와 같은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심포지엄은 ‘통일과 평화 사시, 황해에서 말한다’를 주제로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호주, 대만의 학자들이 모여 한반도와 동북아 문제에 대해 논의한다.

심포지엄은 총 3부로 구성됐다. 29일 1부 세션은 <통일과 평화 사이’의 사상들을 잇다>를 주제로 왕후이 칭화대 인문학부 교수가 기조강연을 했다.

왕후이 교수는 ’한반도의 평화를 향한 걸음, 동북아시아 평화의 계기‘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한반도는 몹시 위험한 조건 아래서 평화의 계기를 마련했다”며 “상대방을 궤멸시키고 흡수하는 독일방식의 통일이 아니라, 평화통일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촛불집회‘를 언급하며 “민의를 기초로 정치한계를 극복했고, 결국 남북대치를 극복했다”며 “한국 정치사회 운동은 좋은 기초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 셀던 미국 코넬대학교 교수는 ’전쟁에서 평화로:한반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사례를 국가, 지역, 그리고 지구적 시각으로 보다‘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마크 셀던 교수는 “최근 세계 여론의 관심은 두 개의 한국과 미국에 쏠려있다”며 “그러나 미국-대한민국-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교에서 지금 중국은 일선에서 물러나 있지만, 한반도의 운명을 결정한 중요한 행위자라는 점은 분명하다. 최근 협상직후 중국을 두 번 방문한 김정은의 사례는 이를 명백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박태균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2018년에 바라보는 중립국 통일론과 주한미군‘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북미정상회담과 북미관계의 정상화는 한반도에서의 긴장완화를 통해 주한미군을 감축 또는 철수하고, 결국 미국 정부의 재정을 건전화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며 “이전과 달리 한반도의 힘이 주변 열강들이 무시할 수 없도록 커졌다는 상황역시 중립화가 가능할 수 있는 조건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백원담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소장은 ’아시아가 만드는 세계:38미터의 관계학에서 신시대 평화연대‘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21세기 지구적 변화는 중국이 세계경제의 30%에 달하는 영향력을 강조하지 않더라도 그 강력한 자장 안에서 있음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중귝은 지정학적으로 한반도의 체제전환에 중요한 수행주체임에 틀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30일에는 2부 세션과 3부 세션이 진행된다. 2부 세션은 <분단 경계에서 통일과 평화를 잇다>가 주제다.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냉전·분단 경관과 평화:철책과 전망대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한모니까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HK교수는 ’수복지구와 신해방지구, 분단의 경제지역에거 통일·평화의 시험지역‘를 주제로, 김진향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은 ’개성공단-날마다 평화의 통일이 만들어지는 기적의 공간‘을 주제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분단의 바다가 협력의 가교가 되는 날‘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3부 세션은 <섬 갈등적 변경에서 평화 교류의 관문>을 주제로 열린다. 개번 매크맥 호주 국립대 태평양아시아학과 교수는 ’동북아의 일본문제‘를 주제로, 가와미쓰 신이치 신오키나와문학 전 편집장은 ’대리전쟁의 위기회피를 황해문화 100호 기념을 맞아, 오키나와에서‘를 주제로, 이시하라 순 메이지가쿠인대 사회학부 교수는 ’태평양세계·일본·미국과 오가사와리제도‘를 주제로, 징보웨이 대만사범대 동아시아학과 교수는 ’평화와 화해, 진먼과 마쭈의 전쟁지역 역사와 문화경관 보존이 지니는 핵심가치‘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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