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통 동구 송현시장 재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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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통 동구 송현시장 재탄생한다"
  • 김주희
  • 승인 2010.11.1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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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형 시장 준공식…상인들 '기대 반 우려 반'

취재: 김주희 기자


50년 전통의 동구 송현시장이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탈바꿈했다.

인천시 동구와 송현시장번영회는 12일 오후 송현시장 벽천공원에서 이 지역 주민과 상인, 그리고 조택상 동구청장, 박상은 국회의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관광형 송현시장 육성사업 준공식'을 치렀다.

이날은 송현시장이 개장 50주년을 맞는 날이다.

송현시장은 중소기업청 주관 '문화관광형 시범시장'에 선정돼 지난 2008년 6월부터 개량 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에는 총 80억 원이 들었다.

문화관광형 시범시장은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송현시장을 포함해 전국에 4곳을 지정했다. 아케이드 설치와 같은 일률적인 시설 개량 사업에 치중됐던 재래시장 개선 사업을 탈피해 지역문화와 관광자원을 연계한 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 사업이다.


13일 있은 송현시장 '문화관광형 시범시장' 준공식에서 조택상 동구청장과 박상은 국회의원
정영모 송현시장번영회장 등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송현시장은 그동안 문화예술을 접목한 시설 현대화와 문화예술 프로젝트, 시장문화체험 콘텐츠 개발 및 프로그램 개발, 문화경영사업 추진 등 5개 전략사업을 벌여왔다.

우선 아케이드 설치와 상가 간판 정비, 내·외부 도로 정비 등 기반 시설 개량뿐만 아니라, 시장 내부에 분수와 우물을 갖춘 쉼터도 조성했다. 올 연말까지 배송센터도 열 계획이다.

기존 상가 건물을 리모델링해 '문화 사랑방'도 꾸몄다. 이곳에는 상인과 시장 고객들을 위해서 북카페가 들어설 예정이다.

정기적으로 골목사진 전시회를 열고, 지역 문화단체와 함께 골목문화해설사도 운영한다. 현재 해반문화사랑회가 송현시장을 거치는 동구골목탐사 사업을 벌이고 있다.


송현시장 한켠에 마련된 전시공간의 사진을 지역 주민들이 보고 있다. 


또 민속지와 화보집을 발간하고, 문화지도도 제작할 계획이다.

문화경영사업의 일환으로 '송현시장'의 이름을 단 특산품도 개발한다. 현재 막걸리 2종류를 개발해 '송현시장문화관광주'란 이름을 달아 지역 노인정 등에 무료로 나눠주는 한편, 이 시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정영모 송현시장번영회장은 ""막걸리는 5종류를 예정하고 있고, 이를 인천과 서울, 수원 등지의 재래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라면서 "막걸리 이외에도 '송현시장'의 이름을 단 젓갈류와 한과류 등을 우리 시장만의 특산품으로 개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그동안 상인대학을 3차례 열었다"면서 "공사로 인해 시장 활성화가 더뎠지만 상인들의 마인드도 바뀌고, 품목 조정도 마무리되면 경쟁력을 갖춘 시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상인들도 대체적으로는 '문화관광형 시범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하지만 지난 1년여간 공사로 인해서 장사를 하지 못해 단골이 끊긴데다 주차장 시설을 갖추지 못했고, 화장실이 부족해 시장 활성화가 이루어질지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했다.

상인 김모씨는 "시장 내부 바닥을 다 들어내 공사를 하는 바람에 제대로 장사를 하지 못했다"면서 "지난 6월에야 장사를 다시 시작할 수 있었지만 손님이 많이 끊겼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시장이 바뀌어 좋기는 한데, 동인천역사에 대형마트가 들어올 예정이어서 경쟁이 될지 걱정이다. (시장이 바뀌었다고) 건물주가 임대료를 올렸다."라고 우려했다.


이날 준공식에서 송현시장 번영회와 동국제강이 식자재 납품 협약을 체결했다.


◇송현시장

송현시장은 동구 송현동 90번지에 1960년 11월13일 문을 열었다.
동구의 대표적 재래시장으로 대지 4천417㎡에 건축 연면적 7,439㎡ 규모이며, 141개 점포에 상인 230명이 있다.
채소·과일상회와 반찬가게 등이 주로 있고, 육류와 생선·건어물 상회와 슈퍼 등도 영업을 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재래시장 시설 현대화사업의 일환으로 시비 3억 원을 들여 아케이드 설치 공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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