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 연필 드로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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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 연필 드로잉전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9.02.2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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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갇힌 슬픔' 주제 한영미 첫 개인전, 3월 1~7일 인천아트플랫폼 창고갤러리

              


 3.1만세운동 100주년을 맞아 작지만 의미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3월 1~7일 인천아트플랫폼 창고갤러리에서 ‘갇힌 슬픔’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한영미 작가의 첫 개인전 ‘위안부 할머니 연필 드로잉전’이다.

 이번 전시에는 29점의 작품이 선보이는데 27점이 드로잉이며 대부분 위안부 할머니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작품 중에는 피해자로만 머물지 않고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에 일제의 만행을 널리 알리는 등 인권운동가로 활동하다 지난달 28일 소천한 김복동 할머니도 포함돼 있다.


               

 
전시회에서는 이수단, 배삼엽, 현병숙, 김의경, 박우득, 김순옥, 박서운, 박대임 할머니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이들 작품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지속적으로 촬영해온 안세홍 사진작가의 작품집 ‘겹겹’을 바탕삼아 제작됐다.

 “저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그리면서 여러 소용돌이치는 감정의 갈래들을 아프게 경험했습니다. 깊게 패인 주름과 흰 머리칼, 분노와 절망으로 일그러진 얼굴의 음영, 그날의 기억에 처연히 박힌 눈빛, 찬란한 햇빛을 뒤로 한 굽은 등의 애처로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된 239명 중 이제 단 23명만이 생존해 계십니다. 평균 연령 90을 훌쩍 넘긴 생존자들 대부분이 병마에 시달리고 계시다 하니, 이들에게 모진 시간은 여전히 광폭하게 흘러만 갑니다. 일본 돈으로 만든 ‘위안부 화해치유재단’이 뒤늦게나마 해산된 것은 다행한 일입니다. 할머니들에게 우선 필요한 것은 섣부른 화해가 아닌 미안하다는 사죄일 겁니다. 가해자로부터 진심어린 사죄의 말 한마디를 듣는 것, 이것이야말로 할머니들께서 고단한 생을 버틸 수 있는 간절한 소원일 겁니다. 그 어떤 사회, 정치 논리로도 인간 삶의 순연한 이치를 대신할 수는 없으니까요.” <작가노트 중에서>

 이번 전시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그린 드로잉 작품 외에도 ‘북성포구 사람들’과 ‘공장’ 연작, 수채화로 제작한 ‘북성포구’도 함께 할 예정이다.

 한영미 작가는 ‘시우회’ 단체전을 시작으로 지난해 제19회 계양미술대전에서 일반부 우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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