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기억까지도 알아야 하고, 반성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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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기억까지도 알아야 하고, 반성해야 합니다"
  • 윤종환 기자
  • 승인 2019.09.3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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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하우스 - 살다, 지우다, 남기다> 토크콘서트 열려






성매매방지법 시행 이후 하나둘 사라져가는 성매매집결소와 함께, 우리의 관심 밖에서 함께 잊혀져가는 성매매피해 여성들에 대해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피해 여성들이 겪어 온 '폭력과 착취의 역사·현실'을 마주하는 자리다.

'인권희망 강강술래'(이사장 이명숙)가 주관하는 토크콘서트 및 출판기념회 <옐로우하우스, 인천성매매집결지 폐쇄과정 아카이브 - 살다, 지우다, 남기다>가 30일 오후 3시 미추홀구 주안동 '틈 문화창작지대'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에선 올해 2월부터 본격화된 숭의동 성매매집결지 '옐로우하우스'의 철거 과정에 담긴 스토리와 그간 인권희망 강강술래가 진행한 활동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60여년 이상 미추홀구 숭의동에 위치한 옐로우하우스. 피해 여성들의 고난과 눈총 따가운 시선이 담긴 '아픈 역사'이지만, 그것까지도 '기록'하여 반성과 성찰을 함께 하자는 것이 행사 취지다.   

이날 행사엔 이현애 인천시 여성가족국장과 조선희 조성혜 김강래 민경서 유세움 인천시의회 의원과 '여성 인권'에 대해 고민하는 100여명의 시민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강강술래'는 그간 10차례의 집회·시위 등 활동을 통해 '성매매 카르텔에 대한 반대'와 '피해 여성들에 대한 지원', '부당업소 처벌 및 성매매 수요 차단 캠페인' 등을 진행해왔다. 이를 통해, 성매매집결지 또한 단순 폐쇄가 아닌 인권 공간으로의 변화를 촉구해왔다. 

1부 성매매방지 주제곡 '러브엑스테레오'와 지난 2004년 성매매방지법 실행과 함께 출범한 '인권희망 강강술래'의 활동 영상에 이어 2부 '자문위원과 함께 하는 토크'가 이어졌다. 김윤식 전 인천문화재단대표와 강덕우 인천개항장연구소 대표가 함께 맡아 진행했다. 김 전 대표는 "옐로우하우스는 과거 남성문화에 종속되어 있었다"며 "경제적 논리에 따른 단순 폐쇄가 아닌, 의미있는 변화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 아쉽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대표는 성매매집결지와 인천 옐로우하우스의 탄생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공창제의 폐지는 형식상에 가까울 뿐 완전하지는 못했다"며, "그간 시민의식이 성숙하지 못한 상태였기에, 피해 여성들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 부족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진 무대에선 사진작가 류재형·임기성·서은미가 각각 '도시 속의 섬에 마주 선 나', '가장 그늘진 곳에서 살아가는 그녀들의 꿈과 희망을 마주하다', '그래도 되는 사람은 없다'라는 주제의 사진 전시 및 관객 토론을 진행했다.  

특별공연으로 그룹 '천한것들'의 멤버 장정현('더 꿈' 사회복지사)이 무대에 올라 그룹 자작곡을 불렀다. 

사회는 강혜정 희희낙낙상담소 소장과 이영주 인처천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가 각각 맡아 진행했다.  

이날 참석한 조성혜 의원은 "단순한 폐지로 끝나는 것이 아닌 '그 공간을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지, 나아가 우리가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자리었다"며, "인천시가 앞장서 성매매피해 여성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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