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녹색연합, 5월의 멸종위기야생생물로 흰발농게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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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녹색연합, 5월의 멸종위기야생생물로 흰발농게 선정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0.05.0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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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2급)이자 해양수산부 지정 해양보호생물
주요 서식지인 영종 갯벌, 영종2지구 매립 계획으로 사라질 위기 처해
인천녹색연합 7일 영종 갯벌 불법 칠게잡이 어구 수거, 23일 보호캠페인

인천녹색연합이 5월의 멸종위기야생생물로 흰발농게(Uca lactea)를 선정했다.

인천녹색연합은 멸종위기종이자 해양보호생물인 흰발농게를 5월의 멸종위기야생생물로 선정해 이들이 처한 상황을 알리고 보호캠페인을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흰발농게는 수컷의 한쪽 집게발이 크고 흰 것이 특징으로 인천에서는 영종도 갯벌이 주요 서식지인데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영종2지구 매립 계획으로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십각목 달랑게과의 절지동물인 흰발농게는 크기가 약 14㎜로 서해연안 토착종이며 혼합갯벌 최상부 건조지역에 사는 등 서식 조건이 까다롭다.

환경부는 갯벌 매립 등으로 흰발농게의 서식지가 급격하게 감소하자 2012년 멸종위기야생생물(2급)로 지정했다.

이어 해양수산부는 흰발농게의 서식지의 폭이 매우 협소해 개체군 유지가 어렵고 갯벌 퇴적 패턴이 조금이라도 변하면 서식지가 사라지는 특성을 감안해 2016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했다.

인천녹색연합은 2018년 7월 영종2지구 매립 예정지에서 흰발농게를 처음 확인했으며 같은 해 9월 인하대 해양과학과 해양동물학실험실과 생명다양성재단에서 영종2지구 갯벌 5,950㎡(매립예정면적 393만㎡의 0.15%)에 5만마리 이상의 흰발농게가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당시 조사를 진행한 인하대 김태원 교수는 “매립이 진행되면 이곳에 서식하는 흰발농게는 전체적으로 사라질 것이고 서식 확인 지역을 제외하고 매립하더라도 갯벌의 퇴적상이 변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서식지 유지는 어렵다”며 “흰발농게를 디른 곳으로 옮겨도 영종2지구 갯벌과 비슷한 퇴적상을 지닌 대체 서식지가 없어 생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환경부(국립공원관리공단)는 2014년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흰발농게 서식지를 특별보호구역으로, 경기 안산시는 2017년 대부도 갯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흰발농게 주요 서식지 보전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영종2지구 갯벌 매립계획을 철회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인천녹색연합의 지적이다.

인천녹색연합은 7일 흰발농게 서식지 보호를 위해 영종 갯벌의 불법 칠게잡이 어구를 수거하고 23일에는 제12기 멸종위기야생생물지킴이단이 서식지 모니터링 등 보호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천녹색연합은 흰발농게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매달 인천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야생생물을 선정해 그들이 처한 상황을 알리고 보호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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