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자체 매립지 영흥도 확정 - 구봉도~십리포 제2영흥대교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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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자체 매립지 영흥도 확정 - 구봉도~십리포 제2영흥대교 건설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1.03.04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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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춘 인천시장, 4일 인천 에코랜드 조성계획 발표
제2영흥대교 건설·영흥 종합개발계획 등 지원 방안도 제시
영흥 주민 및 인접 지자체 반발 등으로 진통 우려
박남춘 인천시장이 4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친환경 자체 매립지 '인천에코랜드' 조성계획안을 발표하고 있다.

인천시가 자체매립지인 ‘인천에코랜드’ 후보지로 옹진군 영흥도로 결정했다.

주민 수용성 강화를 위해 제2영흥대교 건설과 함께 매립지를 주민들에게 위탁 운영하는 카드도 꺼내 들었지만 주민들과 인접 지자체 등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상당한 진통이 예고되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4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환경 자체 매립지 인천에코랜드 조성계획안을 발표하고 ”영흥도를 친환경 특별섬으로 탈바꿈하겠다”고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2025년 수도권매립지 매립 종료 선언과 함께 발생지 원칙에 따라 자체매립지 후보지로 영흥도를 발표한 지 석달여 만에 최종 확정한 것이다

이번 계획에는 후보지 확정과 함께 주민 수용성 강화를 위한 제2영흥대교 건설과 영흥 종합개발계획 수립, 주민 지원방안 등이 담겼다.

먼저 지난해 11월 발표 당시 포함되지 않았던 제2영흥대교 건설을 약속했다.

안산시 대부도 북서쪽 구봉도에서 영흥도 십리포해수욕장 인근을 잇는 제2영흥대교는 약 5~6km 길이의 2차선 교량(자전거도로 및 인도)으로 사업비는 2,400억원으로 추산된다.

다리가 개통되면 인천 시내에서 영흥도까지 차로 가는 시간이 1시간에서 30분으로 단축된다. 올해 6월 착공이 목표다.

현재 영흥도는 선재대교(대부도~선재도)와 영흥대교(선재도~영흥도)를 거쳐야 갈수 있다.

인천시는 올해 추경에서 관련 용역비를 우선 편성해 사업을 추진하며 최대한 조기 준공할 방침이다.

 

제2영흥대교 예정 위치도

인천시는 또 영흥도를 수도권 관광랜드마크로 변화시킬 수 있는 발전계획 수립용역도 올 하반기에 발주할 예정이다

나머지 주민지원사업은 주민협의체와 협의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100억원대 주민 편익시설 지원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발표는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매립지특별위원회’의 권고내용 9개(8개 수용, 1개 부분 수용)를 반영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에코랜드 후보지 발표 당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민주당 인천시당은 당 차원의 특위를 구성하고 자체매립지 후보지 등 전반적인 검토를 실시했다.

특위는 지난달 24일 두 달간의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주민수용성 강화 방안 제시 △영흥도, 선갑도에 대한 입지타당성 검토 등을 제안했다.

그러나 선갑도는 환경 보존 가치가 큰 지역으로 각종 법적절차 진행이 어렵고 해상 운송에 따른 매립장 운영비와 조성비용이 막대하다는 점 등으로 최종 후보지에서 제외됐다.

박 시장은 “특위의 제안 내용을 세심하고 꼼꼼하게 비교 검토하고 관계기관 의견도 수렴했다”며 “그 결과 선갑도보다는 영흥도가 후보지로 덕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했다.

옹진군 영흥면 외리 248의 1에 24만㎡규모로 에코랜드는 2025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자원순환센터에서 발생된 소각재를 재활용 후 남은 잔재물 및 기타 불연성 잔재물만 매립할 계획이다.

기존의 매립시설과 달리 지하 30~40m 깊이에 소각재를 매립하고 상부는 밀폐형 에어돔을 설치해 오염물질과 주변 지역의 환경적 피해가 발생되지 않게 조성할 예정이다.

 

인천에코랜드 부지 개발 개요도

하루 평균 매립량은 161㎥로 완전 밀폐형 차량을 이용하고 토·일요일 및 공휴일은 미운행하며 평일 운송시간도 주민들과 협의 후 결정할 방침이다.

또 영흥도를 ‘친환경 특별섬’으로 조성하기 위한 일환으로 화력발전소로 인해 오염된 영흥의 대기질 개선을 위한 실질적 대책마련에도 나선다.

영흥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석탄 분진 피해를 막기 위해 야적장에 돔 시설을 설치하는 한편 LNG 연료 전환과 화력발전소의 조속한 폐쇄도 추진한다.

아울러 매년 50억원의 영흥 발전기금을 지원하고 근린공원과 체육시설 등 주민 편익 시설도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영흥도 주민들이 예비 후보지 연구용역 결과 공개를 요구하며 여전히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데다 대부도를 행정구역으로 둔 안산시는 제2영흥대교를 고려조차 하지 않아 난항이 우려된다.

안산시는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있는 만큼 제2영흥대교 건설을 현실상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건설 지점이 대부도인 만큼 안산시의 사전 동의 및 행정허가 없이는 사업을 시작할 수 조차 없다는 게 안산시의 설명이다.

제2영흥대교의 막대한 사업비도 부담이다. 제2영흥대교 사업비는 2,400억원으로 자체매립지 조성 사업비 1,400억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인천시는 수도권매립지 종료 전까지 사업을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상 국비 확보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인천에코랜드는 친환경 매립지로 각광받고 있는 남양주·청주매립지의 장점만을 모아 만드는 시설”이라며 “내 집 앞에 두어도, 내 아이 곁에 두어도 안심할 수 있는 완벽한 친환경 시설로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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