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내에서 차로 인천대교를 건너 30여분이면 영종도 북항 삼목에 도착한다. 삼목에서 여객선을 타면 신도-시도-모도-장봉도를 쉽게 다녀올 수 있다.
인천에는 바다와 소중한 갯벌이 있다. 갯벌은 사람을 비롯해 무수한 생명에게 먹을거리와 보금자리를 제공한다. 하지만 인천조력발전소 건설 계획으로 이러한 갯벌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정부는 지난해 강화와 장봉도 등 인천만을 연계해 조력댐을 건설하겠다는 사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추진 중인 인천조력발전소 건설 계획은 '강화-교동 강화 제1조력댐, 교동-석모 강화 제2, 3조력댐, 석모-강화 연결 강화 제4조력댐, 강화-장봉도 인천 제1조력댐, 장봉-용유 인천 제2조력댐, 영종-강화 인천 제3조력댐' 등 7개 조력댐(총 18.3km)을 연결해 수차발전기 44기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조력발전소가 완공될 경우 시간당 1,320Mw, 연간 2,414Gw/h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전력은 인천에서 연간 소비하는 가정용 전력의 60% 이다.
그러나 정부의 인천만 조력발전소 건설 계획이 발표되자 해당 지역 주민들은 물론 많은 시민단체가 반대하고 있다. 지난해 사업 계획 발표 이후 진행된 심포지엄에서는 '강화도 갯벌 국립공원화' 주장이 나왔다. 최근 인천발전연구원도 '2012 인천아젠다'에서 '강화갯벌 국립공원화'를 제시한 바 있다.
인천만 조력발전 계획을 지켜보는 해당 지역별, 어업유무, 연령별에 따라 입장이 조금씩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강화도 갯벌에는 세계적 희귀새인 저어새, 도요물떼새, 기러기 등이 서식하고 있다. 지난 2000년 7월에는 강화남단 갯벌을 '천연기념물 제419호'로 지정했다. 강화갯벌과 저어새 번식지 보호가 지정 사유다.
또한 2003년에는 국토해양부가 '습지보호지역 제5호'로 지정했다. 그만큼 이곳 갯벌은 나름대로 역사성이 있다는 얘기이다.
앞으로 인천만 조력발전소 건설 사업이 어떻게 진행될지, 에너지 생산과 지속가능 발전의 대립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