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똥싸는 모습만 봐도 치료가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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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똥싸는 모습만 봐도 치료가 돼요!"
  • 김영숙 기자
  • 승인 2014.02.05 20: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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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승마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인천승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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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물을 매개로 장애를 치료하는 재활치료 프로그램이 활발하다. 특히 재활승마 프로그램은 장애를 가진 사람이 말과 교감을 이루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도움을 받는 운동이다. 장애로 인한 비대칭적인 신체에 운동감각과 균형감각을 잡을 수 있게 도와주고, 심리적으로는 자신감과 긍정적인 생각으로 사회적응활동에 도움을 준다. 
4일 오후, 장수동 인천대공원 정문 맞은편에 있는 인천승마장을 찾아 재활승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천승마장은 인천시 바우처카드로 운영하는 재활승마를 하는 곳이다. 인천시에서 보조를 4만 5천원, 자비 5천원을 합해서 회당 5만원으로 운영된다. 장애 아동들은 한 달에 네 번 말을 탄다. 이때 드는 비용은 20만원. 인천시가 18만원, 자비로 2만원을 부담한다. 인천승마장에서의 재활승마는 지난해에 처음 시행됐고, 장애 아동과 학부모한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장애 아동이 말을 타는 일이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말을 끄는 리더, 옆에서 아이가 중심을 잡게 도와주는 사이드 워커 두 명, 가운데 교관이 상황을 컨트롤한다. 말을 안정적으로 타게 도와주는 이들은 계약직으로 적은 보수를 받고 있는 자원봉사 성격을 띤 사람들로,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채용됐다. 인천승마장 박석춘 실장은 “1회 말을 타는 비용이 5만원이라고 하면 비싸다고 할 수도 있지만, 함께하는 사람이 많다보니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장애 아동들은 말 타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지적 장애, 뇌병변, 발달장애 등을 치료하면서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신체발달도 좋아진다. 재활승마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통계가 나와 있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아이들의 신체발달이 좋아지고 아이들이 긍정적으로 바뀐 경우가 많다. 박 실장은 “사실 1년은 짧은 기간이다. 좀 더 오랫동안 타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텐데, 예산 문제로 그럴 수 없어 아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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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아동을 말을 타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
 
 
인터뷰를 하는 동안, 장애 아동을 태우고 걷던 말이 똥을 싸자 말에 탄 아이들이 까르르 웃는다. 박 실장은 “말이 똥 싸는 모습을 보고 아이가 웃을 수 있어 좋다. 말의 행동 하나하나가 재활치료의 과정이다. 아이한테는 모든 게 새로운 경험이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이 아이들한테 다른 치료도 받게 하느라 시간이 없는 데다, 여건상 아이한테 말을 태워주러 올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일주일에 한 번이지만 아이들은 말을 타러 오는 걸 아주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이들이 말을 타면서 심리적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많이 느낀다. 특히 또래 친구들을 만나는 데다, 말을 탈 수 있는 자신감도 얻을 수 있다. 신체적으로는 말 위에서 조종하고 신체를 곧추세우면서 바른 자세를 잡을 수도 있다. 학부모님들 말로는, 1년 정도 치료 받고 의사한테 가면 무슨 운동을 시켰는데 아이가 이리 좋아졌냐며 좋아한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승마장에서 재활승마는 오후 2시에 시작해서 오후 6시까지 네 시간 이루어진다.

혹시 말은 힘들지 않을까. 아이들이 늘 많은 건 아니라 말이 혹사당하지는 않는다. 중간 중간에 교대로 말이 쉴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실장은 “말과 대화할 수 없어 모르겠지만, 말도 아이들 치료에 도움이 된다면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가끔 장애가 심한 아동이 말한테 공격성을 보일 수는 있지만, 말이 상처를 받을 정도는 아니다. 더욱이 자원봉사 하는 분이 늘 많기 때문에 그럴 염려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말을 탈 때는 음악이 따로 필요없다. 말이 워낙 예민한 동물이라 음악을 틀어주거나 사람들이 말을 하지 않는다. 물론 말은 살아있는 동물이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없다고 말할 수 없다. 그래서 돌발상황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 리터, 사이드 워커 등 여러 사람이 함께한다. 말이 돌발적 행동을 보이더라고 사고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승마장을 찾는 장애아동은 1주일에 얼추 70~80명이다.

박 실장은 장애 아동들한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재활승마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 얼마 안 됐는데, 인천에서 아이들한테 혜택이 돌아가게 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해서 다행이다. 앞으로는 재활치료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전문적인 시설들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말 위에 있으면 저렇게 환하게 웃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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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치료 프로그램을 마치고, 마방에 들어가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는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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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똥싸는사진보고싶어 2014-04-26 12:33:15
에~~~~~~~~이 이게 뭡니까 말이 똥싸는 사진이나 말이 또싸는 모습은 없고 이상한 왠 인간들과 말들 박에 없잖소!~ >O<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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