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문화 오아시스’ 동아리 지원사업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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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문화 오아시스’ 동아리 지원사업 '개막'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9.03.21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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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액 최대치 정해놨으나 참여 동아리 수는 ‘미정’



ⓒ배영수

 

인천시와 인천문화재단이 생활문화 영역에서 주요 사업으로 꼽고 있는 2019년도 ‘천 개의 문화 오아시스’ 사업이 시작됐다.
 
시가 최근 진행한 공간지원사업이 현재 심사단계를 밟고 있는 데에 이어 인천문화재단도 동아리 지원사업에 대한 공고를 냈는데, 올해 시의회를 거친 예산들이 대부분 삭감된 반면 지원하는 단체 수는 늘리려 하고 있어 지원금액 저하에 따른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인천문화재단은 20일 인천 관내 생활문화동아리 및 예술동아리 지원사업 공모사업에 대한 공고를 냈다. 스포츠 분야를 제외한 문화예술 활동을 하는 인천 관내 동아리가 모두 공모에 참여할 수 있게 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장벽이 낮은 편이다.
 
3인 이상의 인천 시민 또는 인천 연고자, 인천소재 직장 근무자로 구성된 동아리로 인천에서 생활문화 관련 발표, 전시, 워크숍, 봉사 등 활동을 계획하는 동아리라면 공모에 참여 가능하다. 접수기간은 다음달 1일부터 5일 오후 6시 정각까지다.
 
다만 동아리 일원들이 직접 통장관리를 해야 했던 지난해의 경우 정산 등의 작업에서 혼란을 겪었던 점을 감안해 이번에는 ‘증빙서류 제출 후 사후처리’의 간접지원 형태로 바꿨다.
 
동아리 입장에서는 자체 재원을 먼저 꺼내 쓴 뒤 나중에 받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정산 등 복잡함을 요구하는 절차에서는 불편함이 줄어드는 만큼 일장일단이 있다.
 
그 외 진행비 20만 원을 인천e음카드로 지원하는 내용이 추가돼 있어 이를 의상 및 재료, 다과비 등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지난해에는 다과비 등이 인정되지 않았었다.
 
지난해의 경우 4월 2일에 공고를 내고 이후 절차까지 완료하는 데에 두 달여 시간이 걸렸다. 이를 완료하고 처음으로 활동을 시작한 동아리의 시점이 6월 중순 경이었던 것을 감안하고 절차를 밟는 기간이 비슷하다고 전제하면, 공고시점이 열흘 정도 빨라지긴 했으나 5월 말에서 6월 초순에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봄 시즌에 시민들의 활동이 다양하게 이루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시기상으로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되도록 빠른 절차의 처리가 요구된다.
 
올해 이 사업의 관건은 이 사업에 얼마만큼의 동아리가 참여하느냐다. 이번 공모에서 인천문화재단은 최대 220만 원(인천e음카드 내용 포함) 지원을 적시했지만, 별도로 모집하고자 하는 동아리 수를 표기하지는 않았다.
 


생활문화동아리 지원사업 내용 중 일부.


 
인천문화재단은 이 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들이 어떻게 심사를 하고 얼마만큼의 예산 삭감을 할 것인지 등을 내부적으로도 정하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다. 동아리 당 평균 지원액이 얼마만큼 가능할 지의 윤곽도 나오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지난해의 경우 인천문화재단은 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공모에 참여한 동아리 대부분을 받아줬다. 최대한 많이 수용하자는 취지였지만 단점도 있었다. 한정된 예산을 갖고 모두 받아주다 보니 126개 단체 중 단 두 곳을 제외한 모든 동아리들이 150만 원 이하로 예산 삭감을 받아들여야 했고, 절반 넘는 동아리가 기존 신청액 대비 절반이 잘려나가는 100만 원 내외로 1년 프로그램을 꾸려야 했다.
 
이렇게 되면 모든 동아리가 불리하겠지만 특히 베이킹 등 요리나 자수 같은 성격의 활동 프로그램을 1년간 수차례 진행하는 동아리들에겐 불리함이 더 크다. 활동에 기본적인 재료비가 들어가고 강사 섭외까지 하는 등의 제반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인천시도 지난 2월 발표한 공간지원사업이 8일 접수를 마감한 뒤 현재 심사 과정을 밟고 있다. 지난해 공고 내용 기준으로 최대 2천만 원 지원에서 올해 공고 내용 기준 1,200만 원으로 지원 폭이 크게 낮아졌다.
 
올해 80개소로 공간을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지난해 시의회가 심사한 본예산을 통해 기존 8억 원에서 2억 원이 삭감되는 안을 받아들이면서 나온 결과다.
 
박상문 전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상임회장은 “‘천 개의 오아시스’를 만드는 사업이 목표라고 하면 참여 단체가 증가하는 것에 비례해서 총예산도 증가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천 개의 오아시스’는 샘이 솟지 않는 ‘천 개의 우물터’만 파는 사업에 불과하게 될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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