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10개 시립체육시설 위탁기관 공모
상태바
인천시, 10개 시립체육시설 위탁기관 공모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9.09.24 15: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실상 시체육회에 계속 위탁하겠다는 뜻, 중장기적으로 시설공단이 관리해야


인천시체육회가 위탁 운영하는 도원수영장 모습<시체육회 홈페이지 캡쳐>
 

인천시가 시체육회에 위탁 운영하던 시립체육시설 10개의 위탁기관 공모에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시는 수의계약을 통해 시체육회에 운영을 위탁했던 10개 시립체육시설이 올해 말 5년간의 계약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24일 위탁기관 모집 공고를 냈다.

이들 10개 시립체육시설은 ▲남동구 남동체육관(부지 6만7314㎡, 건축연면적 3만1819㎡, 관람석 8,828석) ▲중구 도원체육관/수영장(부지 2만3,550㎡, 건축연면적 1만4,104㎡, 체육관 관람석 2,615석, 수영장 50m 8레인) ▲연수구 송도LNG종합스포츠타운/야구장(부지 18만9,221㎡, 건축연면적 7,287㎡, 스포츠타운-축구장 2면·야구장 3면·풋살구장 2면·실내연습장 등, 야구장-마사토구장 6면) ▲서구 가좌테니스장(부지 4만6,821㎡, 건축연면적 3,297㎡, 실내 3면과 실외 13면) ▲미추홀구 수봉궁도장/양궁장(부지 9,137㎡, 건축연면적 805㎡, 궁도장-145m 사대, 양궁장-95m 사대 6개·선수 숙소) ▲미추홀구 다목적하키장/정구경기장(부지 1만3,451㎡, 건축연면적 239㎡, 필드하키장-1면, 정구장-6면)이다.

응모자격은 ‘체육관련 법인·단체·개인으로서 사업자등록증(소득세법·법인세법·부가가치세법)을 발급받았고 국세 및 지방세 체납이 없는 자’로 지역 제한 등은 없다.

위탁기간은 내년 1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3년(1회에 한해 갱신가능)이고 내년 예정 위탁금(일시적 대규모 시설비 제외)은 ▲남동체육관 12억5,392만9,000원 ▲도원체육관/수영장 30억3,758만1,000원 ▲송도LNG종합스포츠타운/야구장 11억7,747만7,000원 ▲가좌테니스장 3억9,531만5,000원 ▲수봉궁도장/양궁장 2억1,500만원 ▲다목적하키장/정구경기장 2억2,001만5,000원이다.

예정 위탁금은 내년 예산 확정액 및 협상 결과에 따라 조정할 수 있다.

시는 다음달 14일 사업제안서를 접수받고 24일 ‘관리위탁 제안서평가위원회’를 열어 25일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제안서평가는 100점 만점이며 ▲정량평가 30점(공익성 및 신뢰도 5, 운영실적 20, 지역연계성 5) ▲정성평가 60점(시설운영 계획의 타당성 30, 시설운영 전문성 20, 고용안정성 10) ▲가격평가 10점이다.

우선협상대상자는 협상적격자(70점 이상) 중 최고점이며 협상적격자가 없으면 재 공모한다.

시가 이처럼 시립체육시설 위탁 공모에 나선 것은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상의 수의계약 조항이 강화됐기 때문이지만 시체육회를 제외하고 응모할 민간 법인·단체·개인이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인천의 경우 37개 공공체육시설 중 민간업체가 위탁 운영하는 곳은 선학국제빙상경기장(메이저스포츠산업)이 유일하다.

선학빙상경기장을 제외한 36개 공공체육시설 위탁 운영기관은 ▲인천시체육회 19개(이번에 위탁 공모한 10개, 남동체육관을 제외한 AG경기장 6개,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선학파크골프장, 동춘인라인롤러경기장) ▲인천시설공단 10개(AG경기장 7개, 삼산월드체육관, 계산국민체육센터, 국제벨로드롬) ▲장애인체육회 2개(장애인국민체육센터, 장애인체육관) ▲SK와이번스 2개(문학경기장, 야구장) ▲인천FC 2개(인천축구전용경기장, 승기잔디구장) ▲연수구 1개(선학체육관)다.

타 시·도에서도 수익을 낼 수 없는 공공체육시설을 민간이 위탁 운영하는 사례는 거의 없어 현실적으로 이들 10개 시립체육시설은 시체육회가 계속 위탁 운영할 가능성이 높다.

시 관계자는 “공기업인 인천시설공단을 제외하고 시립체육시설을 민간 위탁하기 위해서는 법령상 공모할 수밖에 없는데 영리업체가 공공체육시설을 위탁 운영하는 곳은 전국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들다”며 “지역 등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은 가운데 응모하는 민간 법인·단체·업체가 있을지, 제안서 평가에서 시체육회를 이길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가 10개 시립체육시설 위탁기관을 공모하는 것은 고용 문제 등을 감안해 사실상 시체육회에 계속 위탁하겠다는 것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시설관리를 위해 설립한 공기업인 인천시설공단이 위탁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