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유 팬들의 ‘윤정환 축구’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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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유 팬들의 ‘윤정환 축구’ 관전 포인트
  • 여승철
  • 승인 2025.02.14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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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승철의 하로동선]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의 경상남도 남해 전지훈련 모습. /사진=인천 유나이티드 UTD기자단

 

축구에서 감독(監督)의 일반적인 역할은 코치들의 도움을 받아 상대 팀의 강점과 약점 등 전력을 분석한 뒤, 우리 팀의 전술・전략을 마련해서 승리를 거두기 위한 최선의 선택을 찾아내는 일이다.

이와 함께 팀 전력의 기본이자 핵심인 선수들의 신체적인 능력치인 ‘피지컬’과 기술적인 능력치인 ‘테크닉’은 물론, 경기력과 직결되는 전술 이해도, 판단력, 평정심, 심리적 압박 대처능력을 나타내는 ‘멘탈’ 등 여러 문제를 조절하고 선수단을 운영한다.

영어로는 헤드 코치(Head coach)로 나타내지만 수석코치를 헤드 코치로 부를 때는 감독을 매니저(manager)로 표기한다.

흔히 감독의 이름을 따 팀을 ‘ㅇㅇㅇ호’라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감독의 지위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고 절대적이란 뜻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말로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를 윤정환 감독의 이름을 붙여 ‘윤정환호’라 칭하는 것도 같은 의미다.

 

‘윤정환호’에 거는 인천 팬들의 기대

지난해 인천 유나이티드는 2003년 창단이후 처음으로 2부리그인 ‘K리그2’로 강등되는 아픔을 겪었고 인천 팬들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인천 팬들은 지난 시즌 강원FC를 창단이래 최고 성적인 ‘K리그1’ 준우승을 이끌고 우승팀 울산HD의 김판곤 감독을 제치고 ‘올해의 감독상’까지 거머쥔 윤정환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맞이하며 강등된 다음 시즌에 바로 1부리그에 복귀하는 ‘다이렉트 승격’이라는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다.

윤정환 감독이 선수 시절 게임메이커로 보여준 영리한 플레이와 일본 J리그와 K리그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지도력 때문에 인천 팬들의 희망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 있다.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 인천 팬들이 경기를 보는 즐거움을 더하려면 인천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펼칠 전술 변화 등 ‘윤정환 축구’의 관전 포인트를 미리 챙기며 자세를 가다듬는 것도 새 시즌을 맞이하는 방법이다.

 

새 시즌을 맞이하는 인천 팬들의 자세

첫째,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전방 압박을 펼치는지 지켜보자.

윤정환 감독은 기회있을 때마다 상대 골문에 가까운 지역부터 강한 전방 압박을 강조해왔다. 인천의 지난 시즌 실패요인 가운데 하나였던 수비 위주의 ‘내려앉는 축구’를 벗어나 공격적인 플레이를 보일지 지켜보자.

둘째, 원터치 패싱과 반박자 빠른 슈팅을 기대해보자.

윤정환 감독은 90년대 부천의 선수시절 발레리 니폼니시 감독을 만나 ‘미들을 중심으로 하는 패스 위주의 조직 축구’를 배웠다. 당시 ‘니포 축구의 수제자’란 별칭으로 불렸을 만큼 윤정환의 ‘침투패스’는 하나의 볼거리였다.

셋째, 전술코치를 영입한 점을 눈여겨보자.

윤정환 감독의 코칭스태프에 스페인과 일본, 그리스에서 수석코치와 기술코치 등을 역임한 아벨 모우렐로 로페즈가 전술 코치로 합류한 것 또한 눈에 띈다. 2021년 울산에서 K리그를 경험한 아벨 코치는 현대 축구 흐름에 맞게 데이터를 활용한 개인별 맞춤 전술에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넷째, 새로 들어온 선수들도 관심을 가져보자.

인천은 올 시즌을 맞아 바로우, 이동률, 이주용, 박경섭 등 새로운 선수들을 보강했다. 이미 K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들은 팀에 어떻게 녹아드는지, 신인 선수들은 올 시즌 어떻게 성장해서 팀 전력에 기여하는지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다섯째, 윤정환은 어떤 유형의 감독이 될지 살펴보자.

감독은 크게 지장(智將), 용장(勇將), 맹장(猛將), 덕장(德將)으로 나뉜다. 따라서 감독의 유형에 따라 팀과 선수들의 경기 스타일도 바뀌기 마련이다. 하지만 ‘운칠기삼(運七技三)’ 또는 ‘운도 실력’이라고 모든 경기마다 피를 말리는 승부를 펼쳐야 하는 프로의 세계에서는 운이 따라야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 행운을 부르는 감독으로 ‘운장(運將) 윤정환’도 나쁘지 않다.

 

‘K리그1’ 복귀는 인천 팬들의 응원 중요

오는 22일 오후 3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경남FC를 맞아 올 시즌 첫 경기를 치르는 ‘윤정환호’ 인천 유나이티드가 11월23일 마지막 경기까지 대장정에 나선다.

인천의 K리그1 복귀의 주요 조건은 윤정환 감독이 이끌어 낼 경기력과 함께 재정 지원 유지가 중요한데 이는 새로 부임한 조건도 대표이사와 명예 구단주인 유정복 시장이 할 일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열정적인 응원으로 유명한 인천 팬들이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야 가능하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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